또간집 EP.63 군산 편입니다. 군산은 짬뽕으로 먹고 들어가는 동네인데, 이번 회차는 그 짬뽕을 일부러 피해 갑니다. 관광객이 가는 데 말고 군산 사람이 가는 데를 찾겠다는 거였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번 군산 편은 우승 없이 ‘보류’로 끝났습니다. 세 집 다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전라도를 여러 번 다녀 본 입장에서 군산 맛기행이라기엔 아직 덜 파고들었다는 아쉬움 때문이었어요. 재방문 특집을 예고하고 끝났습니다.
1. 군산소바 청사초롱 ( 군산 소바 맛집 · 메밀 100% 곱빼기 )

- 위치 :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문화로 119
- 영업시간 : 10:00~20:00 · 14:00~17:00 브레이크타임
- 전화번호 : 063-471-8959
- 가격 : 소바(100%) 12,500원 / 소바(50%) 9,500원 / 비빔소바(100%) 13,000원 / 만둣국 10,000원

- 택시 기사님한테 맛집을 물었더니 계속 짬뽕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소바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군산은 개항기 영향으로 소바가 자리 잡은 동네예요
- "나 올해만 100그릇 먹었다"는 게 추천 이유였습니다. 회차 제목이 여기서 나왔죠
- 메밀 100%와 50%를 나눠 파는데 영상에서 시킨 건 100% 곱빼기입니다. 12,500원
- 같이 시킨 접시만두는 얼굴만 하다고 할 만큼 큽니다. 고기보다 부추 같은 채소가 훨씬 많이 들어가요
메밀 100%는 보통 뻑뻑하고 까끌까끌한 게 단점으로 꼽힙니다. 그런데 여기는 그렇지가 않고 라면 꼬들면이나 파스타 알덴테에 가까운 식감이라고 하더군요. 쯔유도 짜지 않고 담백해서 면이랑 균형이 맞는다는 평이었습니다. “얼마 전에 일본 가서 두 시간 줄 서는 소바집을 갔다 왔는데 여기가 더 맛있다”는 말까지 나왔어요.
만두도 따로 칭찬을 받았습니다. “만두만 먹으러 오겠는데” 정도였으니 소바만 먹고 나오기는 아까운 집입니다. 참고로 브레이크타임이 14시부터 17시까지로 꽤 깁니다.
2. 조촌이층집 ( 군산 주꾸미볶음 맛집 · 콩나물국밥이 딸려 나오는 집 )

- 위치 :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진포로 183
- 영업시간 : 11:00~22:00 · 15:00~17:00 브레이크타임 · 일요일 휴무
- 전화번호 : 063-442-8483
- 가격 : 매콤쭈꾸미볶음(소) 27,000원 / 매콤쭈꾸미볶음(중) 40,000원 / 장수흑돼지두루치기(소) 27,000원

- 철길마을에서 만난 군산 주민이 추천한 집입니다. "군산 1등이지 거기가"라고 하시더군요
-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앞이라 걸을 일도 없었습니다
- 주꾸미는 안 매운맛·보통맛·매운맛으로 나뉩니다. 시키지 않아도 콩나물국밥이 함께 나와요
이 콩나물국밥이 물건입니다. 주문한 것도 아닌데 나오는 건데 “이거 하나로도 100점짜리 콩나물국밥”이라는 평이 나왔어요. 전주 온 것 같다는 말도 같이 나왔고요. 주꾸미 먹으러 가서 국밥에 감탄하는 그림이었습니다.

- 주꾸미 자체는 통통하고 탱글탱글합니다. 양념이 거칠지 않고 은은하게 매워요
- 보통맛을 시켰는데 생각보다 순했습니다. 매콤한 걸 좋아하시면 매운맛으로 시키세요
- 밥에 비벼 먹는 걸 추천하더군요. 흰밥에 주꾸미 올려서
다만 여기는 감상이 좀 갈립니다. “너무 아는 맛일 것 같다”는 말이 나왔거든요. 우리 동네에도 맛있는 주꾸미집이 있고 그 맛이라는 겁니다. 맛이 없다는 게 아니라, 군산까지 와서 먹을 이유를 찾기는 어렵다는 쪽이었어요. 보류로 끝난 데는 이 대목이 컸습니다.
브레이크타임이 15시부터 17시까지라 시간을 잘 봐야 합니다. 영상에서도 8분 남기고 아슬아슬하게 들어갔어요.
3. 빈해원 ( 군산 짜장면 맛집 · 71년 된 노포 삼선짜장 )

- 위치 :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동령길 57
- 영업시간 : 10:30~20:00 (토 10:00~) · 15:00~16:30 브레이크타임 · 19:30 라스트오더 · 월요일 휴무
- 전화번호 : 063-445-2429
- 가격 : 물짜장 11,000원 / 군산삼선짬뽕밥 11,000원 / 탕수육(소) 15,000원 / 사천탕수육(소) 16,000원

- 아파트 단지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어머니가 추천한 집입니다. "거기 가면 제일 맛있는 게 삼선짜장, 삼선짜장을 먹어라"
- 촬영 당시 71년 된 집입니다. "우리 아빠보다 나이 많아"라는 말이 나왔어요
- 2층 홀이 넓어서 식당이라기보다 차이나타운 거리 같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 삼선짜장 위에 계란지단을 올려 줍니다. 이렇게 주는 집은 처음 본다고 하더군요
짜장 자체는 달지 않습니다. 춘장을 기름에 볶은 냄새가 확 올라오고, 양파에서 나오는 단맛과 야채·고기 육즙이 같이 돕니다. 간짜장이 보통 단 편인데 여기는 “춘장이 이렇게 깊은 맛이 나는구나” 쪽이었어요. 면도 부드러워서 술술 넘어간다는 평이었습니다.
영상에서 제일 반응이 좋았던 장면도 여기서 나왔습니다. 추천해 주신 어머니가 버스를 놓치자 택시를 불러 드리는 대목인데, 댓글에서 이 얘기가 제일 많이 나왔어요.
군산 편 지도 한눈에 보기
현지인 반응 — 보류를 오히려 반겼습니다
댓글이 재밌습니다. 아쉬워하는 게 아니라 반기는 쪽이 많아요. “군산 로컬로서 보류라 정말 다행이다, 다음엔 더 길게 찍어 달라”는 댓글이 800개 넘는 공감을 받았습니다.
또간집은 보류로 끝나면 댓글에 현지인 추천이 쏟아지는 패턴이 있는데 이번에도 그랬습니다. 군산 토박이들이 매스컴 안 탄 집 목록을 길게 달아 놨어요. 솔직히 본편보다 댓글이 더 두꺼운 정보가 됐습니다.
세 집을 두고 나온 혹평은 거의 없습니다. 공통된 지적은 하나예요 — 이 세 곳이 군산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 실제로 이 회차에는 군산에서 제일 유명한 중국집들이 한 곳도 안 나옵니다. 관광 코스를 일부러 피한 회차라 그렇죠. 그 반대쪽이 궁금하시면 군산 3대 짬뽕 코스를 따로 정리해 뒀습니다.
군산 편 정리
세 집 다 나쁘지 않았는데 결과는 보류였습니다. 세종 편도 같은 이유로 보류였죠 — 나쁘지 않은데 “이건 무조건 또 간다” 싶은 한 방이 없었던 겁니다. 다만 세종 편과 다른 점이 있다면, 군산은 안 간 집이 너무 많아서 보류였다는 거예요.
개인적으로는 청사초롱이 제일 남습니다. 군산 하면 다들 짬뽕만 떠올리는데 소바가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어요. 일본 소바집보다 낫다는 말이 과장이라 해도, 메밀 100%를 이 가격에 이 식감으로 내는 집은 흔하지 않습니다.
가는 김에 경암동 철길마을도 넣으시면 좋습니다. 영상 중간에 들르는데 기차가 다니던 철로를 그대로 두고 동네가 붙어 있는 곳이에요. 조촌이층집이랑 가까운 편입니다.
다음 회차인 64화는 11월 1일 6시 30분에 공개되고, 전주 편이라고 합니다.
영상 원본 : 또간집 EP.63 군산 편